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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6][신년기획/2015 분야별 빅매치] ⑨ 시스템 SW '외산 vs 토종'

작성일
2016-04-2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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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박상훈] 올해 시스템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는 토종 제품과 외산 제품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에서 그동안 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 한계로 여겨지던 '마의 10%’를 돌파하면서 인메모리 DBMS와 같은 틈새시장을 넘어 디스크기반 DBMS 시장에서 국산-외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종업체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제품간 경쟁이 세계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한 이미 시장을 장악한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솔루션을 비롯해 2013년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한 토종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데이터통합솔루션 등 각 분야에서 국산 제품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스템 SW 관련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운영체제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등 대부분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일부 유럽 국가 정도가 나름의 입지를 갖고 있다. 예외적인 경우인 오픈소스는 원칙적으로 전세계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지원 규모나 실제 개발에 참여하는 인력 구성, 관련 창업 시장 등을 보면 이 역시 사실상 미국과 유럽이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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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어려운 시스템 SW 시장이지만, 우리나라는 이 분야의 원천기술을 가진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DBMS 분야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메모리 DBMS가 대표적으로, 세계 1위 ERP 업체인 SAP가 지난 해부터 차세대 제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하나(HANA)’ DBMS도 그 원천기술은 차상균 서울대 교수(현재 SAP 한국연구소 총괄이사)의 스타트업을 인수해 확보했다. ‘하나’라는 제품명도 '숫자 1'의 우리말 표현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인메모리 DBMS는 증권거래처럼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 사용된다. 기존엔 주로 금융권에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빨리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제조, 유통 등 다른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인메모리 DBMS 시장은 국내 업체인 알티베이스와 선재소프트 등이 사실상 장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오라클, SAP 등이 인메모리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올해 이 시장에서 토종 업체와 외산 업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DBMS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간 전면전은 인메모리보다 디스크기반 DBMS 시장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DBMS 시장에서 인메모리는 여전히 틈새시장이다. 대신 2013년 기준 6000억 원 대로 추산되는 전체 DBMS 시장을 보면 외산 업체가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이 전체 국내 DBMS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MS와 한국IBM이 각각 15% 정도씩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외산 업체가 전체의 90% 가량을 싹쓸이하고 있다.

올해 토종 업체의 반격이 기대되는 이유는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추세라는 것이다. 특히 국산 DBMS 솔루션의 점유율은 2013년에 사상 처음으로 10.4%를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 10%는 그동안 국산 DBMS 업계가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는 상징적인 숫자로 제시했던 목표였다. 실제로 알티베이스는 인메모리 DBMS에서 디스크 기반 DBMS로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고, 처음부터 디스크 기반 DBMS로 시작한 티맥스데이터는 올해 1/4분기 중 빅데이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티베로6’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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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리나라처럼 시스템 SW 시장에서 로컬 업체가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가진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찾기 많지 않다고 말한다. 기업 업무용 제품이어서 이미 많은 기업이 문제없이 사용하는 안정적인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후발국가나 기업에겐 넘기 힘든 진입장벽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SW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전사자원관리(ERP) 같은 응용SW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을뿐 시스템 SW 분야에서는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토종 제품의 약진이 결국 소비자인 국내 기업에게 비용절감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준다는 분석도 있다. 외산 솔루션 업체가 한국시장에서 고가 정책을 펴기 어렵게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데이터 솔루션은 해외 업체가 국내 시장에 해외 대비 매우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고, 일부 모니터링 솔루션은 외산 업체가 관련 제품에 대한 국내 영업을 사실상 접고 다른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SW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쟁구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온라인 판매에 나서거나 해외 현지 업체와 협업하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특히 중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 제품 도입에 소극적이어서 우리 기술력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송활 데이터스트림즈 전무는 “현재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 중심의 성장전략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기술력과 중국의 시장이 결합되면 중국 내에서 다국적 거대 SW 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it.co.kr